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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05.23 최민식 사진작가의 인물 사진 : 산다는 것...
산다는 것은...
사람들은 행복을 찾아 헤메이고 있다.
자신이 무엇을 찾는 줄 아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1957년 부산.

 

이 시절에는 두 소녀처럼 학교도 못 가고 가사를 돌보며 사는 아이들이 많았다.


 

 


 



 

1961년 부산.


 길가에서 구걸하고 있는 모녀의 모습이 뒤에 있는 간판과 대비된다.





 


1976년 부산.


자갈치 시장의 생선장수 아주머니가 아이를 업고

자장면으로 점심식사를 대신 하고 있는 모습





 

1963년 부산.


거리의 부녀를 눈여겨 보면

 손으로 소음을 막아주고, 다리로 허우적거리는 아이를 잡아주며

아버지는 딸아이의 잠을 지켜주고 있습니다.


 





1972년 부산.


자갈치 시장에서 한 노점상 여인이 단속반에 끌려가고 있는 애처로운 모습






 

1985년 부산.


극장가에서 비가 오거나 눈이 와도 그곳을 지키며 열심히 살아가고 있는 청년의 모습




 


 

1975년 부산.


범어사에서 주름이 깊은 할머니가 열심히 기도를 드리고 있는 모습







 

1968년 부산.


자갈치 시장에서 짐을 기다리던 지게꾼이 사진작가를 보며 활짝 웃고 있는 모습.

"잘 찍어달라"는 부탁까지 했다.







 

1969년 부산.


자갈치 시장에서 서 있는 어머니 젖을 누나 등에 업힌 채 물고 있는 아이의 모습.

 어머니는 손에 밴 비린내 때문에 아이를 안지 못 하고 있다.





 



1980년 부산.


용두산 공원에서 놀고 있던 두 소녀가 손을 번쩍 올리고 있다.

 가난하지만 행복해 보이는 모습



아이들은 어둠속에서도 빛을 찾습니다.

세상에는 항상 명암이 존재하니까요.


그들이 세상을 향해 힘차게 뻗은 고사리 같은 손으로

어둠은 거치고

한 줌 빛은 온 세상을 환하게 밝힙니다.










유럽인이 만든 작은 사진기에
미국 코닥사의 흑백 필름을 넣어 어깨에 둘러메고
50년대 중반부터 조국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기 위해 거리로 나섰다.

그러나 어이없게도 내가 '카메라' 라는 도구를 눈에 들이댔을 때
망막을 통해 들어온 피사체는
다름아닌 상처입은 동족의 슬픈 얼굴이었다.
 
 
 
거리의 모퉁이에서
 
"호옥......"
 
숨 한번 쉬고 국숫발을 빨아 올리는 어떤 여자아이,

단지 살아남기위해 이중삼중 뼈 휘는 노동을 해야하는 여인,

조국의 번영을 말하는 선거벽보 밑에서 막 잠이 든 가난뱅이,
 
집도 없고, 돈도 없고, 당장 먹을것도 없어
골목 어귀에 쪼그리고 앉아 그대로 죽고 싶을 따름인
가장,
 
하루종일 일 나간 부모를 기다리다
해질 녘 기어코 슬픔을 못 이겨 울음을 터트리는
아이,
 
자선을 바라는 눈 먼 걸인...
 
조악한 식사...

굵은 주름이 이마를 덮은 지친 노동자...
 
 
 
이들의 슬픈 모습이 카메라 앵글을 통해
나의 머리에 읽혀지고
또 가슴을 두드리는 으로 전해져 왔다.

 
사진작가 최민식
 
사진출처: http://human-photo.com
 
 

 

 

 

 

 

평생을 가난하고 소박한 사람들과 함께 해 온 작가 최민식님은
보잘것 없고 천대받는 사람들...
그리고 그들이 만들어내는 풍경...
그 슬픔과 허망함을 과장없이 진솔하게 사진기에 담아내어
우리에게 희망이라는 빛으로 여과시켜
산다는 것의 의미를 부여하고 있습니다.

빈곤은 상대적인 것임을 망각하고
남보다 못한 자신의 처지를 비관해 삶을 포기하는 사람들...
더 많은 물질적인 만족을 얻기 위해
인륜 도덕적 가치는 저버린 채
보다 쉬운 방법을 택해 출세 가도를 달리려는 현대인들에게
몇 장의 사진이 좋은 처방전이 될 것 같습니다.

 

어려웠던 지난 날을 되새기며

새로운 각오로 희망 찬 하루를 맞이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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